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연설 무대에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휠링/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연방대법관 지명자인 브렛 캐버노의 성추문을 두고 민주당을 향해 “무자비하고 터무니없는 전술”이라며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연설 무대에 올라 “캐버노에 대한 찬성표는 민주당의 무자비하고 터무니없는 전술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캐버노는 민주당의 비열함과 분노에 고통받고 있다”, “민주당은 저항과 방해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버노 스캔들의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리면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때 공화당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27일 청문회를 열어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 증언을 들었다. 캐버노는 이어진 발언에서 “포드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8일 상원 법사위에서 캐버노에 대한 인준안은 공화당 11표, 민주당 10표로 통과됐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조차 캐버노 성추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결국, 백악관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지시해 본회의 인준절차가 일주일가량 연기된 상태다.
연방수사국은 이날 캐버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두 번째 여성, 데버러 라미레스 등 관련자 최소 4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라미레스는 1983~84년 예일대 재학 당시 캐버노가 자신에게 신체 부위를 노출한 적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캐버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5명을 넘어섰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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