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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설상가상 캐버노, 이번엔 ‘음주폭력’ 드러나

등록 2018-10-02 17:24수정 2018-10-02 21:14

“대학 때 술집에서 얼음 던져”
예일대 동창들 “심하게 술 마셔”
음주와 관련해 의회 위증 논란까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주취 폭력 문제가 새롭게 불거졌다.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까지 드러나며 주벽과 관련해 위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일 캐버노가 예일대 재학 시절인 1985년 술집에서 싸움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는 그가 친구들과 콘서트에 참석한 뒤 예일대가 있는 뉴헤이븐의 술집에서 다른 손님에게 얼음을 던졌다고 돼있다. 캐버노의 친구가 던진 유리잔에 맞은 이는 귀에서 출혈을 일으켰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캐버노가 체포됐는지 여부는 기록돼 있지 않다.

캐버노의 대학 친구였던 채드 러딩턴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그가 지난달 27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음주 습관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딩턴은 캐버노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을 당시 상대의 얼굴에 맥주를 뿌렸으며, 그 안에 얼음 덩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캐버노가 대학 시절에 과도한 음주로 말을 불분명하게 하고 휘청거리는 것을 봤다고 미국 언론들에 밝혔다. 그는 “캐버노가 의식을 잃은 것은 보지 못했으나 아주 취한 것은 봤다”고 말했다. 예일대의 한 여성 동창도 캐버노가 심하게 술을 마시는 “질펀한 술꾼”이었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1일 뉴욕 시민들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한 시민이 그가 청문회에서 음주 문제에 대한 추궁에 “맥주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을 비꼬듯 사진에 ‘맥주’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1일 뉴욕 시민들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한 시민이 그가 청문회에서 음주 문제에 대한 추궁에 “맥주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을 비꼬듯 사진에 ‘맥주’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캐버노는 고교 시절 술에 취해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관해 열린 청문회에서 가끔 “너무 많은 맥주”를 마셨으나 과도하게 취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 3명이 주장하는 그의 성폭행 미수 또는 집단 성폭행 의혹은 모두 ‘음주’와 관련된 것이다.

캐버노는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청문회에서 피해자 증언을 했지만 상원 법사위 인준을 간신히 통과했다. 그러나 연방수사국 조사를 거쳐야 상원 본회의 표결로 갈 수 있다는 조건부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간의 조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범위가 극히 한정된 요식 절차라는 비판이 일자 이날 “아주 포괄적인 수사”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녀사냥은 안 되며 “신속히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교수가 공범으로 지목한 캐버노의 친구 마크 저지도 연방수사국 조사를 받고 있다. 저지는 포드의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엔비시>(NBC) 방송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줄리 스웨트닉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캐버노에게는 성폭행 의혹에다 주벽에 대한 위증 논란까지 덧붙여졌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인준 투표를 강행할 태세다. 인준 투표 일시는 연방수사국 조사가 끝나는 5일이나 6일이 유력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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