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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탈세’가 갑부 트럼프를 만들었다?

등록 2018-10-03 17:42수정 2018-10-03 23:25

트럼프 탈세 연루 보도에 뉴욕주 조사 나서
NYT, “트럼프, 1990년대 부모 탈세에 연루”
‘유령회사 통해 증여 감추고, 부동산 저평가’
‘트럼프 부모, 자녀에게 10억달러 증여, 세금은 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펜실베니아대 졸업식에서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펜실베니아대 졸업식에서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모의 탈세를 도왔다는 혐의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탈세 조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부적절한 성관계를 맞은 여성들을 돈으로 입막음 했다는 ‘섹스 스캔들’에 이어, 탈세 조사까지 삼중고를 겪게 됐다.

뉴욕주 조세 당국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모가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탈루하도록 도왔다는 이날 <뉴욕 타임스> 보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뉴욕주 조세금융국은 “기사에 나온 혐의들을 살펴보고 있고, 모든 적절한 조사 수단을 활발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에 명백한 사기 사건들을 포함한 의심스런 조세 사건들”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선전해왔으나, 현재 가치로 최소한 4억1300만달러(약 4625억원)를 아버지의 부동산 제국으로부터 물려받았고, 그 대부분은 1990년대 탈세를 통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는 3살 때 현재 가치로 20만달러를 아버지의 부동산 제국으로 받았다”며 “그는 8살 때 백만장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 졸업 직후 한 해에 100만달러를 받았고, 그런 돈은 그가 40~50대가 됐을 때 500만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런 돈은 대부분 탈세와 이어져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부모의 세금 탈루를 도왔기 때문에 그 돈의 대부분은 그에게 갔다”며 “트럼프와 그 형제들은 부모한테 받은 수백만달러를 위장하려고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가 수백만달러의 부당한 세금 공제를 받도록 도왔으며, 부동산 가치를 수억달러 낮게 평가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모인 프레드 트럼프와 메리 트럼프는 자녀들에게 10억달러 이상을 물려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금은 약 5%인 5220만달러에 불과했다. 신문은 당시 세법상 상속세율은 55%이어서, 제대로라면 5억5000만달러를 냈어야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100만달러를 빌려 이자를 꼬박꼬박 내면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역시 정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는 그에게 현재 가치로 1억4000만달러를 빌려줬으나, 그 대부분은 상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 탐사보도가 200건이 넘는 프레드 트럼프의 세금신고 등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탈세 사건 공소시효가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겠지만 조세 사기의 벌금 부과에는 시효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그가 공개하기를 거부하는 세금 신고는 조사하지 못했으나, 이번 취재를 통해 트럼프 집안이 부를 어떻게 축적했는지는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를 “방향이 틀린 공격”이라며, 그 세금 문제는 이미 수십 년 전에 국세청에 의해 결론 났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찰스 하더도 성명에서 “누구에 의한 조세 사기나 세금 탈루는 없었다”며 “<뉴욕 타임스>의 잘못된 혐의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은 극히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에 사실상 거의 관여를 하지 않았다”며, 그 문제들은 “다른 가족들이 처리했고, 그 가족들도 세무 전문가들에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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