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시엔엔> 누리집 갈무리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58)이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신이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24일 벨기에 브뤼셀 애플스토어에서 <시엔엔>(CNN) 뉴스진행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단독 인터뷰를 한 그는 “나는 게이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게이가 된 것은 신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적 취향이 다른 것을 밝히기로 결정한 것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팀 쿡은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정보보호, 법인세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팀 쿡은 4년 전인 2014년 10월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커밍아웃)했다. 이전부터 그의 성적 취향에 대한 소문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커밍아웃’하게 된 계기는 어린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으면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내가 게이라는 소문을 들은 어린이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성적 취향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 학대를 당했다는 어린이들로부터 이메일과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팀 쿡은 자신을 공인이 아닌 ‘사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커밍아웃을 통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때 내 정체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며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자인 어린이들에게 “게이이면서도, 인생에서 여전히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트위터 갈무리
팀 쿡은 커밍아웃 이후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중 자신이 가장 먼저 성적 취향을 밝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최고경영자들의 커밍아웃을 이끄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다른 이들도 그 이후로 성적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기뻤다고 덧붙였다.
팀 쿡은 성적 취향을 밝힌 것이 리더 역할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자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다”며 “소수자임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이 다수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과 공감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또 해로운 비판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게 도와줬다. 그 또한 내 역할에 꽤 유익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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