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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상원 복귀’ 롬니 초장부터 트럼프 맹공

등록 2019-01-03 18:17수정 2019-01-03 20:12

WP 기고서 “트럼프 대통령 역할 못해”
공화 대선후보 염두 기싸움 해석
트럼프 “롬니는 팀플레이어 돼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밋 롬니 상원의원.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밋 롬니 상원의원. AFP 연합뉴스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이 3일 개원하면서 심기가 불편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화당 내에서 강력한 적수까지 등장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가 상원의원으로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날린 것이다.

롬니는 2일치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트럼프는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감세, 보수적 판사 임용,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단속 정책을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며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롬니는 “분열되고, 원망하고, 분노한 국민들에게 좋은 성품을 가진 대통령의 지도력은 필수불가결하다”며 “트럼프의 말과 행동들은 세계를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롬니는 “분열적이고, 인종적이고, 성차별적이고, 반이민적이고, 민주적 제도들에 대해 부정직하거나 파괴적인” 행동들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세계는 미국의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 “중국이나 러시아라는 대안은 전제적이고, 부패하고, 잔인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추시킨 미국의 지도력 복원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롬니가 벌써부터 자신을 심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놀랐다”며 “만약 그가 나에 대해 싸우는 것처럼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싸웠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해 쓴소리를 남기고 의사당을 떠나는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에 롬니를 비유했다. 그러면서 “롬니는 (나와) 팀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자신한테 비판적인 롬니가 상원에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우외환은 더 깊어지게 됐다. 롬니가 의회 개원 직전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고를 한 것은 2020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명확한 대립각을 형성해 당내 ‘반트럼프’ 진영의 대표로 자리잡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져왔으나, 지난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별세하면서 그 정도의 무게감을 지닌 반대파 인사는 없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롬니가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롬니의 조카인 로나 롬니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롬니의 기고를 “새 공화당 상원의원이 민주당과 언론이 원하는 것으로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실망스럽고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롬니는 ‘난 당신보다 성스럽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비해서는 롬니를 온건하게 비판한 것도 주목을 끌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롬니의 비판을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새로 문을 연 의회에서 한 표가 아쉬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거물 롬니와 전면전을 벌이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비비시>(BBC)는 해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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