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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군부와 러·중, 마두로 지지…베네수엘라 위기, 대치전으로

등록 2019-01-25 15:43수정 2019-01-25 17:46

국방장관, “차베스, 만세” 외치며 마두로 지지
푸친 러 대통령, 마두로와 통화해 지지 확인
미국, 마두로 돈줄 끊을 것…과이도 쪽에 2천말달러 지원
러·중, 미국의 안보리 소집에 반대
베네수엘라 군부 및 러시아·중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위기가 국내외에서 마두로를 사이에 둔 대치전으로 치닫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즈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24일 군부 수뇌들을 대동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군은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파드리노 장관은 “차베스 만세”라고 외치며 연설을 끝냈다. 마두로 정부가 이어받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부의 마두로 지지는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축출을 본격화한 미국의 노력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의 반마두로 진영은 군부의 핵심 인사들이 마두로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군사적 선택’도 가능하다고 경고해왔다.

파드리노 장관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의 충돌을 피하려고 여기에 모였다”며 과이도의 임시대통령 선언은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과이도를 미국에 복종하는 우파의 노리개라고 규정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며,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와 전화통화를 하고 “파괴적인 외부의 간섭은 국제법의 근본적 규정들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고 강조했다고 러시아 대통령궁 크렘린의 누리집에 올라온 성명이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내문제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면서도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 개입을 비난하는 위선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년 동안 베네수엘라에 100억달러 이상의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고, 베네수엘라도 지난 2005년부터 2013년에 110억달러 상당의 30여차례 무기구매 계약을 러시아와 맺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정치적 차이들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삼가고 있으나, 마두로 정부를 일관되게 지원해오고 있다.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을 적극 지지해온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차관을 지난 2015년에 650억달러를 까지 늘렸다. .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돈줄 차단 등 전방위적인 목조르기에 나서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수입원을 끊으려 한다며, “복잡한 문제”이나 대신에 과이도에게로 자금을 건네는 게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2천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안하며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미국의 2천만달러 지원은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을 자임하는 과이도를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이다. 베네수엘라 위기와 관련한 미국의 안보리 소집 요구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의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전날 미국과의 단교를 밝혔던 그는 이날 미국 주재 외교공관과 외교관의 철수를 명령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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