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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베네수엘라 군부도 마두로 지지…러·중-미 ‘2명의 대통령’ 대치전

등록 2019-01-25 20:32수정 2019-01-25 20:48

국방장관, “차베스, 만세” 외치며 마두로 지지
푸틴 러 대통령, 마두로와 통화해 지지 확인

카라카스에선 반정부 시위로 26명 숨져
미국, 마두로 돈줄 차단…유엔 안보리 소집 요구
러·중은 “내정 문제” 반대…미국 뜻 관철 불투명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사법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권과 미국의 축출 시도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사법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권과 미국의 축출 시도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국의 방향키를 쥔 군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와 중국도 ‘반미 좌파’ 노선의 마두로 대통령의 편을 들며, 그를 축출하려는 미국과 ‘국제 대치전’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각) 군부 수뇌들을 대동한 텔레비전 연설에서 “군은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의 충돌을 피하려고 여기에 모였다”며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국방장관은 과이도를 미국에 복종하는 우파의 노리개로 규정한 뒤, “차베스 만세”라고 외치며 연설을 끝냈다. 베네수엘라 군부가 마두로 지지를 선언하면서,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려던 미국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군부의 핵심이 마두로 대통령과 관계를 단절할 것으로 기대했던 예측이 어긋난 것이다.

앞서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숨진 희생자가 26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인권단체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관에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외교관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앞서 전날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72시간 내에 모든 미국 외교관은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4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위기 사태 개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남미 통합 운동을 벌였던 시몬 볼리바르 및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4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위기 사태 개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남미 통합 운동을 벌였던 시몬 볼리바르 및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마친 뒤 “파괴적인 외부의 간섭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내 문제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면서도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 개입을 비난하는 위선을 부린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최근 베네수엘라에 10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대화와 협의를 통해 정치적 차이들을 해결하기를” 희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제안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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