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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노벨평화상 수상’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미투 폭로 잇따라

등록 2019-02-07 17:26수정 2019-02-07 17:56

2014년 활동가 성폭행 혐의 피소 시작으로
외신 기자·선거 캠프 직원·책 편집자 추가 폭로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라 나시온> 누리집 갈무리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라 나시온> 누리집 갈무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78)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6일까지 실명을 밝힌 여성 4명의 폭로가 나왔지만,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핵군축 활동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알렉산드라 아르세는 5일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14년 12월 핵군축 문제를 논의하려고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가 뒤에서 붙잡고 몸을 만지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아르세는 “난 그때 완전히 얼어붙어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르세는 4일 코스타리카 검찰에 아리아스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 아르세는 “미투 운동에 앞장선 여성들에게 용기를 얻었다. 나의 고발이 다른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성폭력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폭로가 이어졌다. 유명 방송인 출신으로 1986년 대선 때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언론 보좌관이었던 엘레오노라 안티욘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식당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목에 키스하는 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홍보국장 에마 데일리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재임 때인 1990년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의 다리를 손으로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남미 담당 기자였던 데일리는 나카라과 선거 취재를 위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책 편집자인 마르타 아라야도 2012년 한 회의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다리를 만졌고, 이후 집에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전화를 두 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여성의 의지에 반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공직 생활을 하며 양성 평등을 위해 싸웠다. 법정에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1986~1990년과 2006~2010년 대통령을 역임했다. 1970~80년대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내전 종식을 위해 중재에 나선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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