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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구호품 들여보내라” “막아라”…베네수엘라 국경지대 유혈 충돌

등록 2019-02-24 18:37수정 2019-02-24 20:34

브라질·콜롬비아 국경서 시위대-군경 충돌
“고무탄·최루탄 발포에 4명 사망, 수백명 부상”
미 부통령, 25일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회동
마두로 정권, 미국 이어 콜롬비아와도 단교 선언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우레냐에서 23일 원조 반입을 둘러싸고 야권 지지자들과 국경수대대 간의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바리게이트가 불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우레냐에서 23일 원조 반입을 둘러싸고 야권 지지자들과 국경수대대 간의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바리게이트가 불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흔들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구호품을 보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그 반입을 둘러싼 대립이 유혈 사태로 번졌다.

<에이피>(AP) 통신은 22~23일 베네수엘라~브라질 국경의 산타 엘레나 데 우아이렌과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의 우레냐 지역에서 원조 물자 반입을 놓고 충돌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는 자신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며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품 통과가 예상되는 국경지대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병력과 미사일이 배치되는 등 베네수엘라로 접근하는 육로와 해로, 상공이 봉쇄됐다. 200톤에 달하는 원조 물품은 국경 지대인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지역에 쌓여 있는 상태다.

충돌은 22일 마두로 정부가 브라질 국경 지역으로 병력과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원조 물품을 받으려는 지역 원주민들과 야당 지지자들이 차량 행렬을 막아섰고, 군이 발포해 원주민 부부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충돌을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시위대도 바리케이드와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졌다. 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고, 14살 소년을 포함해 2명이 또 숨졌다. 이 지역에서만 이틀 사이 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국이 구호품을 쌓아놓은 콜롬비아 쿠쿠타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우레냐에서도 23일 충돌이 발생했다.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쿠쿠타에서 “원조 물자 반입을 허가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후 야권 지지자들이 국경으로 결집했다. 바리케이드를 치우려고 국경 다리로 몰려든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국경수비대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수백명이 다쳤다. 콜롬비아 쪽에서 넘어오는 구호품 수송 행렬을 향해 최루탄이 발사돼 차량들이 불에 타고 수송 인원들도 다쳤다. 야권 지지자들도 돌을 던지고 정부 차량에 불을 지르며 격렬히 맞섰다.

베네수엘라 외교관들과 정부군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외교관 11여명이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한 데 이어 국경수비대원 60명이 진압을 거부하고 콜롬비아 쿠쿠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이 기대하는 군경의 전면적 진압이나 발포 거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콜롬비아 영토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콜롬비아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주재 콜롬비아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들에게 24시간 안에 떠나라고 하면서 콜롬비아 주재 자국 외교관들의 복귀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과이도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트위터에 “절박한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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