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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여학생들 레깅스 입지 말라” 어느 엄마의 공개편지 논란

등록 2019-03-29 15:34수정 2019-03-29 20:36

아들 넷 둔 미국 어머니 대학 신문 기고에
학생들 항의…단체 레깅스 시위로 번져
“여성 취향은 강요 대상 아니야”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남자들을 생각해서 레깅스 말고 청바지를 사는 게 어떨까요?”

가톨릭 신자이자 4명의 아들을 둔 어머니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트르담대 신문에 25일 기고한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글이 공개된 후 여학생과 남학생,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단체 레깅스 시위까지 벌어졌다.

29일 <워싱턴포스트>와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마리안 화이트는 지난 가을 이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캠퍼스를 방문했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짧은 상의에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를 신은 수많은 여학생”이 캠퍼스를 활보하고 있었다.

화이트는 대학 신문에 ‘레깅스 문제’라는 제목의 편지를 기고했다. 그는 “벌거벗은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젊은 남성이 그런 여성을 무시하기는 정말 어렵다. 여학생들이 다음에 쇼핑을 갈 때는 아들을 가진 어머니를 생각해 청바지를 선택해 달라. 노트르담 학생들은 인기 있는 옷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트렌드를 이끄는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 여학생이 소셜미디어에 공개 편지에 대한 항의 의미로 짧은 레깅스를 입은 사진을 게시했다.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한 여학생이 소셜미디어에 공개 편지에 대한 항의 의미로 짧은 레깅스를 입은 사진을 게시했다.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글을 접한 학생들은 반발했다. 학내의 한 동아리는 ‘레깅스 시위’를 제안하면서 “남성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여성의 의상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취향은 강요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1000여명의 학생이 레깅스를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남학생들도 “여성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고 동조했다.

한 여자 학생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개 답장에서 “화이트의 논리를 보면, 화창한 날씨에 웃옷을 벗는 남성들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근육질 몸을 이용해 딸을 유혹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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