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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하원, 트럼프 ‘인종주의 비난’ 결의안 채택

등록 2019-07-17 11:58수정 2019-07-17 21:58

240 대 187로 통과…공화당 의원은 4명만 동조
‘공포와 증오를 합법화하는 인종주의 발언 규탄’
트럼프 “내 몸엔 인종주의 뼈 없다…2020년에 보자”
16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에 대한 하원의 비난 결의안 표결의 진행을 위해 비공개 회의장에 들어오고 있다. 하원은 이날 결의안을 찬성 240표 대 반대 187표로 채택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6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에 대한 하원의 비난 결의안 표결의 진행을 위해 비공개 회의장에 들어오고 있다. 하원은 이날 결의안을 찬성 240표 대 반대 187표로 채택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소수민족 출신의 민주당 여성의원에게 인종주의적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종주의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치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미 하원은 16일 “새로운 미국인들과 비백인들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합법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발언들”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 결의안을 찬성 240표 대 반대 187표로 채택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4명과, 공화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 1명이 가세했다. 백인 남성이 대다수인 나머지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져, 의회 내에서 인종주의를 둘러싼 당파적 대치를 뚜렷이 드러냈다.

이번 결의안은 “하원의원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원주민과 노예로 온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의 후손이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결의안 투표에 앞서 댄 뮤저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이 인종주의적이라는 주장은 “웃기는 비방중상”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소수민족 출신의 민주당 여성의원 4명에 대해 “그들이 하는 건 불평뿐이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은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떠나면 된다”며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며, 노골적인 인종주의 발언을 이틀째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반하장식 인종주의 발언에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하원의 결의안 통과 뒤 민주당 쪽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의안이 정식 발의됐다. 앨 그린 의원은 발의안에서 트럼프는 “미합중국 대통령직이라는 최고직책에 경멸과 조롱, 불명예와 오명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하원이 통과시킨 트럼프 비난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는 상징적인 것이나, 그의 취임 이후 대통령 당사자를 직접 겨냥한 최초의 비난 결의안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을 둔 인종주의 논란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공방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그 트윗들은 인종주의적이 아니다. 내 몸 안에는 인종주의 뼈가 없다”며 “2020년에 보자!”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발언으로 불붙은 인종주의 논란을 2020년 차기 대선에 활용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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