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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와 바이든에 양날 칼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록 2019-09-25 20:09수정 2019-09-25 20:13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에 고용된 바이든의 아들로 시작
트럼프 쪽, ‘바이든이 아들 고용한 회사 수사하는 검찰총장 해임 요구’
트럼프, 개인변호사 줄리아니 내세워 수사 개입 정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 이란, 베네수엘라 비판에 주력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자극을 피한 채 아주 짤막히 비핵화를 촉구하고 넘어갔다. 뉴욕/신화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 이란, 베네수엘라 비판에 주력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자극을 피한 채 아주 짤막히 비핵화를 촉구하고 넘어갔다. 뉴욕/신화통신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에 탄핵 추진의 빌미를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발단이 됐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연관된 사건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사하지 않으면 미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천만달러 군사원조를 철회할 것이라고까지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대선 맞수’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점을 캐기 위해 외국 정부에 뒷조사를 부탁하고 ‘협박’까지 했다는 얘기다.

바이든의 아들 헌터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정경유착 재벌인 미콜라 즐로체우스키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 홀딩스’에 이사로 고용돼 매달 5만달러를 받고 일했다. 바이든은 부통령 때인 2016년 초 부리스마를 수사하던 검찰총장 빅토르 쇼킨을 해임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달러의 대출보증을 철회하겠다고 압력을 넣었다고 트럼프 쪽은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쪽은 바이든이 2018년 외교관계위원회(CFR) 주최 모임에서 “그 검찰총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당신들은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 동영상도 퍼트렸다. 실제 쇼킨 검찰총장은 곧바로 의회에 의해 해임됐다.

바이든의 아들 문제는 올해 초에도 언론에서 거론됐으나 바이든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으며, 헌터 자신도 성명을 내고 아버지와 부리스마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또한 쇼킨 해임은 ‘우크라이나 부패 척결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영국 등 다른 정부도 요구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헌터 바이든은 이해관계 상충의 여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헌터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업한 경험도 없었고, 아버지의 지역구인 델라웨어에서 주정부 허가를 요구하는 업체의 로비를 하기도 했다.

쇼킨의 후임자인 유리 루첸코 전 검찰총장은 올해 들어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접촉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새 정부는 지난달 루첸코를 교체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는 이 과정에서 있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줄리아니와 상의하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통화가 있고 나서 2주 뒤에 내부고발이 있었다. 정보당국의 감사관은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에게 ‘긴급’ 사안이라고 통지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이를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의회에 통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감사관 쪽은 의회에 내부고발이 있었음을 알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본격화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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