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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볼리비아 모랄레스 4선 전망 속, 대선 개표조작 논란

등록 2019-10-22 18:47수정 2019-10-23 02:03

모랄레스-메사 격차 7%포인트 차 상황에서
최고선거재판소 개표결과 발표 ‘돌연’ 중단

야권 지지자들 “결선투표 저지 위한 조작”
수도 라파스 비롯 전역에서 ‘부정’ 규탄 시위
볼리비아 야당의 대선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1일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당국의 개표 조작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투표용지를 불태우고 있다. 라파스/EPA 연합뉴스
볼리비아 야당의 대선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1일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당국의 개표 조작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투표용지를 불태우고 있다. 라파스/EPA 연합뉴스

중남미 최장수 현직 집권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결선투표 없이 4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접전 양상에서 개표 결과 발표가 돌연 중단되는 등 정부가 결선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불붙고 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21일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간발의 차이로 결선투표 없이 4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볼리비아는 대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면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전날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95.63% 완료), 모랄레스 대통령이 46.85%를 얻어 야당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36.74%)을 10.1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선거재판소의 이런 발표에 ‘반모랄레스’ 성향의 야권 지지자들은 결선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당국이 ‘개표 조작’ 꼼수를 썼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특히 남부 도시 수크레에선 시위대가 최고선거재판소 지역사무소에 불을 질렀고,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모랄레스 찬반 진영 간 다툼이 벌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최고선거재판소가 전날 투표 마감 4시간 뒤인 저녁 7시45분께 공개한 개표(83.76%) 결과는 두 후보 간 격차가 7.12%포인트(45.28% 대 38.16%)에 불과했다. 하지만 갑자기 중단됐다가 다음달 오후 재개된 개표 발표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차 이상으로 벌어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에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결선에서 야권 표가 결집할 것을 우려한 당국이 결선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개표를 조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로드리고 리아사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1차 투표로 승리할 경우, 야권은 끈질기게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할 것이고 시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이 미약해, 이 시위가 모랄레스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낼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 볼리비아 대통령에 당선돼 14년째 집권하고 있다.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이 실패한 뒤 위헌 소송을 통해 이번 대선에 나선 그가 4선 연임에 성공할 경우, 무려 19년 동안 장기 집권하게 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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