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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마르코스, 오토바이로 전국 돌며 대선운동

등록 2006-01-02 19:13수정 2006-01-02 19:13

1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라 가루차에서 열린 반군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의 대선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사파티스타 군가가 울리자 대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라 가루차/AFP 연합
1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라 가루차에서 열린 반군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의 대선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사파티스타 군가가 울리자 대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라 가루차/AFP 연합
무장봉기 12돌 맞아 밀림서 나와 “좌파 규합해 나라 뒤바꿀 것”
멕시코의 반군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지도자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7월의 대통령 선거를 위해 본거지인 밀림에서 나와 오토바이 전국투어에 나섰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담배 파이프와 군용 모자를 상징으로 하는 마르코스는 무장봉기 12돌인 이날 멕시코 국기를 단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수백명의 소속 부대원과 함께 남부 치아파스주 밀림지역의 반군 거점인 라 가루차 마을로 들어왔다.

전설적인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를 연상시키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작된 마르코스의 전국 투어는 치아파스주 거점 도시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7월2일 대선까지 31개 주를 도는 일정으로 돼 있다.

지난해 중반 무장투쟁을 포기하고 정치투쟁을 선언한 마르코스는 사파티스타가 전국의 좌파 단체들을 규합한 국민운동을 만들어 멕시코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사파티스타가 선거에 출마하거나 기존의 주류 정치권에 합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르코스는 지지율 1위의 좌파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을 ‘수치심을 모르는 악당’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사파티스타 지도부협의회는 최근 성명에서 “투쟁에서 한 단계 앞서기 위해서는 사회의 다른 부문과 단합해야만 가능하다”며 “노동자, 교사, 학생 그리고 도시와 시골의 모든 직장인들과 단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파티스타 반군은 1994년 1월1일 남부 라칸도나 우림지대에서 봉기해 주변 6개 도시를 점령해 멕시코 정부를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뜨렸다. 또 2001년에는 원주민 권익신장 입법을 위해 치아파스주 반군기지에서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보름간 3천㎞ 평화 대장정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연합뉴스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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