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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돌풍’ 부티지지는 누구인가?

등록 2020-02-05 18:07수정 2020-02-05 20:49

진보를 중도의 언어로 설득하는 소수자
아이오와에서 돌풍 일으킨 부티지지
진보적인 소수자…언어와 접근은 중도
아이오와·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지 우세
뉴햄프셔 이후가 돌풍 지속 관건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3일 밤 디모인에서 38살 신예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동성애 파트너인 채스턴 글래즈먼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3일 밤 디모인에서 38살 신예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동성애 파트너인 채스턴 글래즈먼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출발점인 아이오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자는 피트 부티지지(38)가 될 게 확실해졌다. 5일(현지시각) 0시(한국시각 5일 오후 3시)께 71% 개표 상황에서 1위를 한 그가, 최종 결과에서 2위를 해도 아이오와 경선에서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을 획득한 후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인디애나주 4번째 규모 도시 사우스벤드의 시장인 부티지지는 대선 경선에 나설 엄두를 못내는 중소도시의 지역 정치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 경선에 전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전국 정치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때도 그는 젊음과 성소수자라는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진보적 이념과 정책을 중도적 언어로 설득하는 그의 세련된 역량에 더해, 당당한 성소수자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유일한 좌파 성향의 몰타계, 게이, 성공회교도, 밀레니얼 세대, 퇴역군인 미국인”이라고 정의한다. 진보적이지만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적이며, 소수자들을 대표하고, 젊은 밀레니얼 세대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프랭크 브루니는 부티지지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 완벽한 민주당원으로 보인다고 극찬했다.

그는 야심적인 정부 개혁 및 입법부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표방한다.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해 직접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 수를 늘려 당파에 치우치지 않는 체제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전 국민 건강보험을 주장하나, 정부 운영의 건강보험을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온건한 접근을 중시한다. 민주당에서 득세하는 공립대 수업료 폐지는 오히려 고소득층에게만 유리하다고 반대한다.

하버드대와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도 공부한 그는 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몰타어·노르웨이어·다리어 등 7개국어를 구사한다. 매킨지에서 분석가로 일하면서 해군 예비군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7개월 근무하기도 했다. 독실한 성공회교도이기도 하다. 그는 2015년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출마하며 자신의 동성애 정체성을 공개했다. 파트너인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은 현재 부티지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스타로 떠올라, 대선 모금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몰리자, 그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집중해, 11월 중순부터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오르는 등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새해 들어 아이오와에서 3~4위권으로 밀렸으나, 이번 중간집계에서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가 아이오와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대량의 광고 등을 이곳에 살포한 결과하는 지적도 있다. 정치정보업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전국 지지율 집계에선 6%대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아이오와 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마이클 블룸버그에도 뒤지고 있다. 부티지지의 선풍은 뉴햄프셔 이후에도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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