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 대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경선 개표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8개에서 승리해 앞서 나가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3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최대주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의 결과가 슈퍼 화요일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4개주와 사모아 해외령 및 재외유권자 등 16곳에서 민주당 후보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의 중간 개표 결과, 바이든은 8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 짓고, 1개주에서 앞서고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도 3개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고, 대형주 텍사스에서 앞서고 있다. 최대주 캘리포니아에서도 출구 조사 결과 선두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오후 1시30분 현재(한국시각) 각주에서 절반 이상의 개표율을 보인 상황에서, 노스캐롤라이나(42.6%)·버지니아(53.3%)·오클라호마(38.2%)·매사추세츠(33.6%)·앨라배마(53.1%)·테네시(42.7%)·아칸소(37.3%)·미네소타(38.2%) 8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샌더스는 버몬트(50.9%)·콜로라도(35.9%)·유타(31.4%) 3곳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메인에서는 바이든 33.9%, 샌더스 32.3%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해외령인 사모아에서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49.9%로 승리했다.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 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샌더스는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으나, 최대주인 캘리포니아와 대형주 텍사스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의 두 후보의 성적에 따라, 슈퍼 화요일 경선의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텍사스에서는 바이든과 샌더스가 선두를 서로 주고받으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9%가 개표된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는 26.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은 17.1%로 기록해, 19.7%를 얻은 블룸버그에게도 뒤지며 3위에 머물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선 출구조사에서도 샌더스는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 여론조사 기관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계산에 따르면, 샌더스는 최대주인 캘리포니아 여론조사에서 평균 12%포인트를 앞서왔다.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에 걸린 대의원 수는 전체 대의원 3979명 중 1344명이다. 캘리포니아가 415명, 텍사스가 228명이어서, 이날 경선 대의원의 거의 절반에 가깝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결과에 따라, 샌더스와 바이든 중 누가 이길 것인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샌더스와 바이든 중 누가 선두를 차지해도, 그 격차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가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보다는 샌더스와 바이든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마이클 블룸버그의 향후 행보도 경선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이번 경선에 처음으로 등판했으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에이피>(AP)통신은 블룸버그 캠프에 가까운 인사를 인용, 캠프에서 블룸버그의 경선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 화요일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에 실망해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지 4일 검토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사퇴한다면, 바이든으로 중도온건표가 더 크게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에 앞서 피트 부티지지 후보 및 에이미 클로부샤 후보가 사퇴하면서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표명해, 바이든은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서 온건중도파들의 표를 자신에게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이오와 등 초기 3개 주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