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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대세론 굳힌 바이든…똘똘 뭉친 ‘중도’ 업고 ‘관록’의 힘 뿜뿜

등록 2020-03-11 17:15수정 2020-03-12 02:15

상원의원·부통령으로 정치·행정 50년 경험
민주당 주류 ‘중도파’ 압도적 지지 기반해
78살 나이에 잦은 말 실수 단점으로 지적
‘우크라이나 스캔들’ 역공 포인트 될 수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6개 주 경선에서 승리가 확실시 되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6개 주 경선에서 승리가 확실시 되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까지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중도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던 걸 생각하면, 경선판을 다시 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바이든의 가장 큰 자산은 ‘중도’ 정치인이라는 포지션이다. 특히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급진 성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전에 반감을 품은 이른바 ‘중도파’ 민주당 골수 당원들이 똘똘 뭉친 게 가장 큰 동력이 됐다. 바이든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 압승으로 경쟁 가능성을 입증한 이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중도 후보들이 당 안팎의 압박 속에 잇따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것이 계기가 돼 지지율 상승 바람을 탔기 때문이다.

또 하나 큰 자산은 이번 대선 ‘빅3’ 후보 중 공직 경험이 가장 길다는 점이다. 그는 6차례나 상원의원을 연임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간의 부통령을 지내는 등 무려 50년 가까이 미국 정치 권력 행심부에서 지냈다. ‘현직 대통령’이라곤 하지만 부동산 사업자, 티브이(TV) 리얼리티쇼 진행자에서 단박에 대통령에 올라 정치 경력이 4년에 불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로 정치 경력이 버몬트에 집중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해 월등하다고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특히 이런 ‘관록’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험 많고 안정적인 지도자’로 바이든이 더 각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슈퍼 화요일’ 경선이 끝난 이후 이 점에 주목하며 샌더스가 지닌 ‘혁명’ ‘격변’ 이미지에 지지자들은 열광할 수 있겠지만, 안정을 추구하는 유권자들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 바이든의 ‘반전 드라마’가 오롯이 바이든 ‘개인 매력’의 힘에 기인하지 않았던 점은 다소간의 한계로 꼽힐 만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본격적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 형성됐던 바이든 대세론에 대해 <뉴욕 타임스>가 지난 1월 “유권자의 의도적 지지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친숙함 때문”이라고 평가한 게 의미심장하다. 이 신문은 당시 “바이든이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국가를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복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열혈’ 샌더스 지지자를 비롯해 변화를 갈망하는 진보·젊은층 유권자들에게 앞으로 ‘워싱턴 기득권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가 될 수도 있다. 78살로 고령이라는 나이도 단점으로 거론되지만, 빅3 후보 모두 70대(트럼프 74살, 샌더스 79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경선에서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잦은 말 실수’가 나이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로 번지는 게 고민이다.

트럼프와의 맞대결 국면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 문제로 탄핵소추까지 됐던 트럼프가 이미 ‘무죄’를 입증받았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기업 임원 취업 문제 등을 파고 들 경우,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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