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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유가 폭락 덕 7.6조원 번 멕시코…감산 압력 버틴 ‘믿는 구석’

등록 2020-04-23 09:52수정 2020-04-23 09:54

유가 급락에 대비해 지난 20년간 헤지거래
기름값 떨어져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어
2009년 금융위기때도 51억달러 벌어들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연합뉴스

산유국 멕시코가 국제유가 하락에 대비한 헤지 거래로 7조원 넘는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재무부의 원유 헤지로 1500억페소(약 7조6천억원)가량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유가가 떨어져도 수입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재무부의 좋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석유 산업으로 충당하는 멕시코는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꾸준히 헤지(hedge·위험 회피) 거래를 해왔다. 미리 정한 가격에 원유를 내다 팔 수 있도록 투자은행과 석유회사들로부터 일종의 '풋옵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가 급락에 대비한 보험 성격이다.

멕시코 재무부는 최근 몇 년간 연 10억달러가량(약 1조2천억원)을 풋옵션 매입에 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가가 정해진 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보험료'를 버리더라도 비싼 값에 원유를 팔아 좋고, 유가가 내려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니 차익이 생긴다.

올해의 경우 배럴당 49달러에 헤지 계약을 맺었다. 멕시코산 원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7.12달러까지 떨어졌다. 멕시코 정부는 헤지 규모와 거래 상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멕시코가 원유 헤지로 유가 하락의 충격을 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유가가 하락했을 때 51억달러를 지급받았다. 2015년엔 64억달러, 2016년엔 27억달러를 챙겼다.

헤지 거래라는 멕시코의 '대형 방패'는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협상에서 멕시코가 추가 감산 요구에 맞서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한 무기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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