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조카인 메리 트럼프 및 그가 쓴 회고록 <너무 많은, 결코 충분하지 않은>
존 볼턴에 이어 조카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이어, 다시 자신의 치부를 폭로하는 조카의 저서와 맞닥뜨렸다. 트럼프의 개인적 결함을 폭로하는 내용이어서, 볼턴의 책보다 더 폭발력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삼촌 트럼프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저서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가 오는 14일 출간된다고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가 6일 발표했다. 출판사는 성명에서 이 책에 대한 “높은 수요와 비상한 관심” 때문에 출간 날짜를 예정보다 2주 앞당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는 “메리가 2001년 합의한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메리와 출판사를 상대로 뉴욕주 1심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승소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는 출판사의 항소를 받아들여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트럼프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2세의 딸인 메리가 가족 내부에서 트럼프를 관찰한 회고록인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이미 예약주문 만으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볼턴의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보다도 앞선다.
메리는 보도자료에서 트럼프는 “유해하고” “뒤틀렸고” “삶의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1981년 사망)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트럼프가 아버지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나는 내 아버지의 딸이자 내 삼촌의 유일한 조카로서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설명에 더해, 훈련된 임상 심리학자의 관점도 가지고 있다”며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은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고 막강한 가족의 이야기이고, 나는 이를 기꺼이 말하는 유일한 트럼프 집안 사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메리는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포를 자아냈다”며 “도널드는 평생 자신에게 상처를 준 박탈을 겪었다”고 말했다. 메리는 트럼프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메리는 악몽같은 트라우마, 파괴적인 관계들, 무시와 학대의 비극적 조합을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공개된 이 책의 표지에는 “현재 트럼프는 3살에 불과하다. 성장과 배움, 발전을 할 수 없고, 자신의 감정을 규제하고 대응을 조율하고, 정보를 받아들여 종합할 수가 없다”는 문장이 발췌되어 있다.
<데일리 비스트>는 “이 책은 트럼프가 수십년 동안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그의 재정 상태와 관련한 <뉴욕 타임스>의 특종 보도의 취재원이 메리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메리의 변호인 테드 부트러스는 “법원은 정치적 표현이 연관된 사건에서 선제적인 제한을 하는 판결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의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시각, 그의 성장기, 그 가족의 재정거래 등 우리나라에 심각한 중요성을 갖는 문제들을 제기한다”며 “메리는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 관점을 제공하며, 그는 역사가와 시민들을 위한 중요한 증인”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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