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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FBI 국장 “중국이 최대 장기적 위협”

등록 2020-07-08 19:19수정 2020-07-09 02:33

싱크탱크 연설에서 중 위협 거론
“방첩사건 5천건 중 절반이 관련”

‘홍콩 보안법’ 이후 중 관영매체
“쉽게 이길 수 없는 경쟁자 돼야”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 중국을 ‘최대 장기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신냉전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 중국을 ‘최대 장기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신냉전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고위 당국자가 중국을 ‘최대 장기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을 겨냥해 “쉽게 이길 수 없는 경쟁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전방위적으로 증폭되는 미-중 갈등이 ‘신냉전’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7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계 유일 초강국이 되려고 하는 중국이 미국의 최대 장기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수사국이 누리집에 공개한 연설문을 보면, 검찰 출신인 레이 국장은 마치 검사가 논고를 하듯 ‘중국의 위협’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지도부의 야망에 대해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미국의 경제·기술적 지도력을 뛰어넘기 위한 세대에 걸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합당한 기술혁신이나 공정하고 합법적인 경쟁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계 유일 초강국이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발생한 신용평가업체 ‘이퀴팩스’에 대한 중국의 해킹으로 미국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1억5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언급하며 △경제·산업 스파이 △해킹 등 은밀한 활동 △학계에 대한 위협 등 중국의 ‘불법행위’를 조목조목 거론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중국 군부의 지원을 받고 이퀴팩스 해킹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인 해커 4명을 기소한 바 있다.

레이 국장은 이른바 ‘여우사냥’으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국외 거주자 귀환 종용 정책도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반부패 활동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적이나 재야 비판세력을 강제 귀국시키기 위해 대상자의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방수사국은 10시간마다 1건씩 중국 관련 신규 방첩사건을 맡고 있으며, 현재 다루고 있는 방첩사건 5천여건 가운데 절반가량은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위협이 워낙 심각해 향후 몇주 동안 법무장관과 국무장관이 많은 관련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을 겨냥한 강성 행보를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어 “외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의 티베트(시짱) 접근을 제한하는 데 관여한 중국 쪽 인사들에 대한 비자(입국사증) 제한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국과 사용자 등에 대한 정보공유 가능성이 있다”며 틱톡 등 중국산 소셜미디어 앱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안법 발효 이후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중국 관영매체의 논조도 강경해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외판이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샤커다오’를 통해 6·25 전쟁 당시를 언급하며 “신냉전 시대를 맞아 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반드시 ‘쉽게 이길 수 없는 경쟁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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