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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외계인 DNA 치료제’ 주장한 의사 동영상…트럼프·마돈나 공유 파문

등록 2020-07-30 08:16수정 2020-07-30 15:03

음모론 주장 의사 동영상…트럼프도 공유
‘코로나19에는 말라리아 약이 효능, 마스크 소용없다’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설전벌이다 퇴장
마돈나도 공유했다가 삭제 당해
‘외계인 디엔에이(DNA)로 약을 만든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의사 스텔라 이매뉴얼이 올린 동영상 클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이 동영상에서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의 치료제이고, 마스크는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외계인 디엔에이(DNA)로 약을 만든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의사 스텔라 이매뉴얼이 올린 동영상 클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이 동영상에서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의 치료제이고, 마스크는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의 디엔에이(DNA)로 치료제를 만든다”고 주장해온 의사가 나온 동영상을 공유한 것을 놓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가수 마돈나도 소셜미디어에 이 동영상을 올렸다가, 강제로 삭제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옹호하던 중 자신이 올린 동영상에 등장하는 의사가 펼치고 있는 주장에 대해 기자와 설전을 벌이던 중 회견장을 떠나버렸다.

이날 회견에서 <시엔엔>(CNN) 기자는 “대통령님이 전날 밤 대단한 의사라며 리트위트한 그의 비디오는 마스크가 소용없고, 코로나19 치료제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는 또 의사들이 외계인의 디엔에이를 사용해 약을 만들고, 종교에 면역되는 백신도 만들려 한다고 말한다”고 질문했다. 기자는 “그것은 허위정보”라고 트럼프를 압박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나는 모르나, 그는 수백명의 환자를 치료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며 “그의 목소리는 중요한 목소리라 생각하나, 나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변명했다.

기자가 트럼프 자신이 지난주 효과가 있다고 옹호한 마스크 착용을 그 의사가 부정하고 있다고 재차 묻자, 트럼프는 답변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나갔다.

기자와 트럼프를 설전하게 한 의사는 텍사스 휴스턴 ‘리호보스 메디컬 센터’ 소속 스텔라 이매뉴얼이다. 이매뉴얼이 올린 동영상은 최근 <브레이바트 뉴스> 등 극우 온라인 매체에 올라왔고, 트럼프도 27일 공유했다. 동영상에서 이매뉴얼은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치료제가 있고, 그것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연, 지스로맥스”라며 “마스크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가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말라리아 치료 약품이나, 전문가들은 그 효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스로맥스는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다.

동영상은 이매뉴얼이 자신들을 “미국 최전선 의사들”이라고 부르는 단체 회원들을 배경으로 세운 기자회견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 회견은 극우단체인 ‘티파티 애국자들’이 주최했고,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진행됐다.

이 동영상은 수백만명이 시청하고 수천회나 공유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이 동영상을 허위정보로 전파한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팝스타 마돈나도 이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강제로 삭제당했다. 마돈나는 이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진실은 우리 모두를 해방할 것이다. 이매뉴얼 박사는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은 ‘불의 권능 목사들’이라는 교회 창립자로, 이 교회는 “고통스런 영혼들”과의 성관계가 부인과 질병, 유산, 발기불능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설교에서 “많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영적인 섹스로 고통받는다”며 “영적 섹스는 남자의 영혼을 상대의 몸에 집어넣고, 성교를 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은 특히 외계인 디엔에이가 의료 치료에 사용되고 과학자들이 종교를 믿지 못하게 하는 백신 개발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최근 설교에서 주장했다고 <데일리 비스트>가 보도했다. 이매뉴얼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카메룬에서 태어났고, “신의 전투 도끼이자 전쟁 무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1990년에 의학 학위를 받았다.

이매뉴얼은 정작 그가 근무하는 병원의 페이스북에 공유된 동영상에서는 방역마스크를 쓰고는 방문자들에게 얼굴을 가리도록 권고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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