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도심에 있는 상가의 창문이 깨져 있다. 이날 새벽 도심에서 약탈 사건이 발생했다. 시카고/신화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시에서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도심이 한때 마비됐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시에서는 10일 새벽 일부 사람들이 도심 상가 수십곳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카고시는 한때 도심 접근을 차단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은 9일 오후 일어났던 경찰과 총기 소지자와의 총격이 폭동과 약탈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남부 잉글우드 지역에서 20살 총기 소지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총기 소지자는 경찰에 총격을 가하면서 도주했고 경찰도 대응사격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기 소지자가 다쳤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이 미성년자에게 총을 쏴서 다치게 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소셜미디어에는 “약탈을 하러 가자”는 글이 올라왔다. 시카고 경찰이 15살 소년을 총으로 쏴서 죽였다는 잘못된 글도 소셜미디어에 이날 저녁 올라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9일 자정 무렵부터 10일 새벽 사이 약탈을 하러 차량 행렬이 도심으로 몰려들었고, 이들은 도심에서 카페와 음식점, 백화점 유리창을 깨고 안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 400명이 도심에 추가 배치됐지만, 약탈을 막지는 못했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어떤 항의 시위와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며 “순전히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은 “2명이 총에 맞았고 100여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시장은 “이건 명백히 범죄행위”라며 “우리 도시에 대한 공격이다”고 약탈을 비난했다.
경찰이 10일 새벽 상황을 진정시키고 난 뒤에도 몇 시간 동안은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와 전철은 통제되고 일부 고속도로 출입로도 막혔다. 시카고 도심으로 연결되는 다리도 들어 올려졌다. 10일 아침 이런 제한은 풀렸지만 10일 저녁부터 11일 아침까지 다시 도심 출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