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파업으로 수업 못 받아” 캐나다 교육당국과 맞서
캐나다 광역 밴쿠버 한인 유학생 학부모들이 권리찾기 운동에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2주간의 교사파업과 관련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수업료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환불 요구액은 10일간 수업을 받지 못한 데 따른 수업료로, 학생당 약 500달러이다. 16일 현재 서명한 학부모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파업에 따른 보상 대상에서 공립학교 유학생들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 93개 교육청은 교사파업이 끝난 뒤 주 교육부와 수업일수 부족에 따른 환불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답변해 왔으나, 지난주부터 빅토리아 교육청을 시작으로 각 지역교육청 별로 활불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학생 부모들은 캐나다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이나 손해배상소송 등의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캐나다에 온 최정윤(41)씨는 “미리 낸 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을 돌려주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미령(45)씨는 “아들을 5년 동안 유학시킬 계획으로 왔지만, 환불을 받지 못할 경우 올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총영사관 한성진 교육담당 영사는 주교육부장관과의 논의에서 “파업 이후 잔여 학사일정 내에서 수업강도를 높여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피해 부모들이 민원을 내면 주정부 관련기관과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밴쿠버/양우영 통신원 junecore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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