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자로 나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이름이 적힌 배지가 15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의 한 조기투표소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이날 바이든 캠프에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18일까지 대면 유세를 중단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나왔다. 11월3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캠프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민주당 대선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 최소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각)까지 대면 유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해리스의 공보 담당자인 리즈 앨런과 최근 해리스의 선거 유세 때 동반했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확진자 두 사람과 접촉한 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항공사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된 데 따른 조처다.
바이든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예정대로 유세를 진행하지만, 측근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해리스는 당장 이날 예정돼 있던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를 비롯해 18일까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 경합주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캠프 쪽에선 바이든과 해리스 모두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후보자들이 확진된 세 사람과 밀접 접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번째 확진자인 항공사 직원의 경우, 이번주 초 바이든의 오하이오·플로리다주 유세 당시 비행기에 동승했다. 하지만 당시 비행기 뒤쪽으로 탑승해 바이든과 밀접 접촉이 없었으며, 당시 바이든을 비롯한 탑승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캠프 쪽은 밝혔다.
미 언론은 바이든이나 해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유세 일정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난하는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대선 승패를 가를 6개 경합주 여론조사(‘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4.9%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 시기 보였던 우위(5.4%포인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시엔비시>(CNBC) 방송은 최근 경합주에서 공화당 소속 등록 유권자가 대폭 늘고 있는 점도 바이든 캠프로서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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