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경제’ 우위도 잃었다

등록 2020-10-21 17:48수정 2020-10-21 18:00

FT-피터 G. 피터슨 재단 여론조사서
46%가 “트럼프 정책이 미 경제 훼손”
코로나19 팬데믹 부실 대응 등 영향
올 들어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앞서
NYT 조사서도 바이든과 거의 비슷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현지시각) 이번 대선 승부처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북서부 이리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현지시각) 이번 대선 승부처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북서부 이리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리/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비해 강점으로 내세웠던 ‘경제’ 우위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보수층을 결집시켰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평가마저 부정적인 쪽으로 돌아서면서, 트럼프 대선 캠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재정분야를 연구하는 ‘피터 G. 피터슨 재단’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6%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훼손했다고 답변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8~10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방식을 통해 실시된 이 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또한 트럼프 집권 전인 4년 전보다 재무적으로 나아졌다고 응답한 이들도 32%에 그쳤다. 지난해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뉴욕 타임스>와 미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에 대한 트럼프의 경제 우위가 사라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지난 15~18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98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응답자들은 ‘누가 더 경제를 잘 운영할 것이라고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트럼프(48%)와 바이든(47%)을 비슷한 비율로 꼽았다. 이처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경제 우위가 꺾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3월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11%포인트나 높았다.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했다는 비판 여론 속에, 그나마 경제는 잘 할 거라는 신뢰마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금 급격히 오르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파이낸셜 타임스>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한 이들이 10명 중 3명(31%)에 불과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믿고 있던 경제 우위마저 무너지면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도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전국 단위 조사에서 바이든이 각각 9.1%포인트, 9%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스>는 1980년 대선 당시 ‘4년 전 보다 살기 나아졌냐’는 질문이 제기되면서, 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패배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트럼프는 발에 땀이 나도록 경합주 유세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걸 제외하곤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을 준비하며 공개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바이든과는 달리, 트럼프는 미시간과 위스콘신(17일)·노스캐롤라이나(18일)·애리조나(19일)·펜실베이니아(20일) 등 하루도 빠짐 없이 경합주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관세 폭탄’ 엄포 나흘 만에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가 만찬 1.

트럼프 ‘관세 폭탄’ 엄포 나흘 만에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가 만찬

영국서 말기 환자 조력사 허용 법안 첫 통과…“역사적” 2.

영국서 말기 환자 조력사 허용 법안 첫 통과…“역사적”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3.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망연자실”…보행기 의지 95살 할머니에 테이저건 쏴 숨지게 한 경찰 유죄 4.

“망연자실”…보행기 의지 95살 할머니에 테이저건 쏴 숨지게 한 경찰 유죄

트럼프 옆에는 멜라니아 아닌 머스크…확고한 2인자 인증? 5.

트럼프 옆에는 멜라니아 아닌 머스크…확고한 2인자 인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