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내 중심가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2일(현지시각) 오후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이 빈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 등을 대피시키고 있다. 빈/EPA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내 중심가 곳곳에서 2일(현지시각) 오후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용의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2일 오후 8시께,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인근을 비롯해 시내 중심가 6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국은 도심 총격사건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동조자라고 밝혔으나, 이번 총격 테러가 유대교 회당을 표적으로 한 사건인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빈 경찰은 이날 사건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총격으로 용의자와 경찰 한 명을 포함해 총 3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하엘 루트비히 빈 시장은 이와 관련 15명이 입원 중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배후나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와 관련 “반유대주의 배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테러에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칼 네하머 내무장관은 3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사건 용의자 중 경찰에 사살된 한 명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IS 동조자”라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추가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스트리아에 부분 봉쇄가 시작되기 몇 시간을 앞두고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레저 시설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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