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가 1억명에 육박했다.
사전투표 현황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40분(미국 동부 시각) 기준 사전투표를 한 이들이 9870여만명이었다. 조기 현장투표를 한 이들이 3570여만명 그리고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6300여만명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총 투표자 1억3650여만명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몬태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워싱턴, 오리건, 애리조나, 뉴멕시코, 조지아, 텍사스 등의 주에서는 사전투표 숫자가 2016년 전체 투표자 숫자를 넘어섰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사전투표 요건을 완화한 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대선 관리 관계자가 2일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우편 투표 용지에 적힌 서명을 점검하고 있다. 포모나/EPA 연합뉴스
미국은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데, 등록 가능한 인구는 2억3900만명 가량이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플로리다대학교의 마이클 맥도날드 교수(정치학)는 약 1억5000만명이 투표를 할 것으로 추정한다. 112년 전인 1908년(65.4%)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여성이 투표권을 처음 획득했던 1920년 이후 대선 투표율이 63%를 넘은 적은 없었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가운데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고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우편투표의 정당성을 문제삼은 탓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투표 당일 투표소에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는 주에 따라서는 선거 당일인 3일 이후에 도착한 표도 3일까지 소인이 찍혀있으면 유효 처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적법성에 대해 소송을 낼 가능성이 있으며,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수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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