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미시간이 뒤집혔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대선 개표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바이든 후보가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역전했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디트로이트 대도시 지역의 개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대도시 지역의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바이든이 미시간에서 승리를 굳히면, 선거인단 과반인 270표에 바짝 다가서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바이든은 미시간에서 줄곧 뒤지다가 4일 새벽부터 추격을 시작해, 역전했다. 4일 동부 표준시 오전 9시 기준으로 93% 개표 상황에서 49.3%를 득표해, 49.2%의 트럼프에게 역전했다고 <폭스 뉴스> 등이 전했다. 이 방송은 미시간에서 바이든의 승리 확률은 95%로 내다봤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도 역전해,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4일 오전 9시 현재 두 후보의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주들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7개다. 이들 주를 제외한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는 바이든은 224명, 트럼프는 213명이다.
이들 7개 주 중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는 바이든이 앞서고 있고, <폭스 뉴스> <에이피>(AP) 통신 등 몇몇 언론들은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다. 95%의 개표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50.1%로 앞서,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의 1.1%포인트 승리를 일찌감치 예측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 뒤지다가 대도시인 밀워키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위스콘신에서는 97%가 개표된 상황에서 바이든이 49.5%, 트럼프가 48.8%를 얻으며 승리를 굳히고 있다. <폭스 뉴스> 등은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다.
조지아에서도 바이든은 맹추격하며 역전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94% 개표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50.5%, 바이든이 48.3%이다. 조지아의 대도시 지역으로 민주당 성향이 압도적인 애틀랜타 등 대도시 지역의 개표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뉴욕 타임스>는 조지아에서 바이든이 0.4%포인트의 신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시간에서는 바이든이 5%포인트 이상 차로 뒤지다가 대도시인 디트로이트와 그 주변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에 역전했다. 바이든에게 유리한 대도시 지역의 개표율이 상대적을 낮아서 바이든의 역전승을 굳힐 여지가 크다.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7개 주에서 바이든이 애리조나·네바다·위스콘신·미시간·조지아를 가져오면, 선거인단 286명으로 승리가 확정된다. 바이든은 조지아를 잃는다 해도 선거인단 270명으로 승리할 수 있다.
개표 중반을 넘으면서 승부를 가를 최대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를 잃는다 해도 미시간에서 승리하면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민주당 성향이 압도적인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지역의 개표율이 낮아서, 아직 승패를 확정짓기엔 이르다. 이에 더해, 140만표의 부재자 투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펜실베이니아의 부재자 투표의 개표에서는 바이든이 압도적 표차로 이기고 있어, 이런 차이로 진행되면 바이든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의 선거분석 전문가 네이트 콘은 분석했다. 네이트 콘은 지금까지의 개표 패턴이 진행되면, 바이든이 50.3%의 득표율로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