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상원은 공화당 철벽…바이든 당선돼도 국정 운영 ‘험로’

등록 2020-11-05 17:15수정 2020-11-06 02:32

민주당이 꿈꾼 상·하원 ‘푸른물결’ 불발

민주당 상원 1석 늘리는 데 그쳐
하원 의석수 줄었지만 ‘과반’ 전망

미 상원, 예산 편성 등 막강한 권한
바이든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기후변화 대응·부양책 제동걸 수도
수전 콜린스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이 4일 메인주 뱅고어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콜린스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 꼽혔으나 다시 당선됐다. 뱅고어/로이터 연합뉴스
수전 콜린스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이 4일 메인주 뱅고어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콜린스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 꼽혔으나 다시 당선됐다. 뱅고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는 ‘푸른 물결’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하루 뒤인 4일 오전 1시(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의 집계를 보면, 민주당은 전체 상원의원 100석 가운데 48석(민주당 연계 무소속 포함)을 확보했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패퇴시키며 2석을 추가했지만, 앨라배마를 공화당에 내주며 1석을 추가 확보한 데 그친 것이다. 공화당은 최소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당락이 확정되지 않은 4곳에서도 앞서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의 의원 선출이 새로 이뤄졌다. 이번 선거 전, 미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 구도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하원에 이어 상원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대선 승리를 통해 부통령 몫으로 배정되는 상원의장 표를 생각할 때, 50 대 50 구도만 만들어도 상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집계 결과를 볼 때,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상원은 내각이 지명한 각료 인준과 예산 편성, 조약 체결 승인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바이든이 공약한 의료보험 확충과 기후변화 대처 관련 정책 등이 상원에서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대통령-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란 구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선거 전 ‘민주당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려 해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경기부양책이 쉽게 통과되지 못할까봐 월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짚은 바 있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원은 이번에 전체 435석을 새로 뽑는데, 민주당 의석은 현재 232석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플로리다 현역 의원 2명이 공화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것을 비롯해, 조 커닝햄(사우스캐롤라니아), 소칠 토러스 스몰(뉴멕시코) 등 2018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 바람을 타고 처음 당선됐던 초선 의원 다수가 낙선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원 의석수 감소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힘과 권위가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로, 민주당의 ‘실수’를 꼽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유권자들은 코로나19보다 경제적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는데, 민주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위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실수를 범했다는 평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1.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2.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대만, 영상에도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3.

대만, 영상에도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4.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이스라엘, 시리아 남부 공습 5.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이스라엘, 시리아 남부 공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