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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방송사들, ‘트럼프 거짓말’에 기자회견 생중계 중단

등록 2020-11-06 11:11수정 2020-11-06 19:41

〈ABC〉, 〈CBS〉, 〈NBC〉 등 미 방송들
트럼프, 회견서 선거 조작 주장하자
중계 끊고 앵커가 ‘허위 주장’ 해설
친 트럼프 〈폭스 뉴스〉도 “근거없다”
미 <엔비시>(NBC) 방송 ‘엔비시 나이틀리 뉴스’ 방송 갈무리.
미 <엔비시>(NBC) 방송 ‘엔비시 나이틀리 뉴스’ 방송 갈무리.

“합법적인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5일(현지시각)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우편투표 조작설 등 근거없는 선거 부정 의혹을 주장하자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에이비시>(ABC)와 <시비에스>(CBS), <엔비시>(NBC) 방송은 선거의 공정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이 이어지자 시작한 지 몇분 만에 생중계를 끊고 대통령의 허위 주장을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저녁 6시 반은 각 방송사가 저녁 뉴스를 진행하던 시간으로, 방송 뉴스 시청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였다.

<엔비시>의 레스터 홀트 `엔비시 나이틀리 뉴스' 앵커는 “대통령이 여러 허위 주장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생중계를) 끊어야 한다”며 백악관 중계를 중단시켰다. 이어 백악관 출입 팀 알렉산더 기자를 연결해 해설 방송을 이어갔다. 이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도난당하고 있다거나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자신이 쉽게 이긴다는 등 허위 주장을 여럿 말했지만 분명히 하자면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앵커 데이비드 뮤리가 진행하던 <에이비시> 방송 뉴스에서도 “팩트 체크를 해 정리해야 할 게 많다”며 중계를 중단했다.

<시엔엔>(CNN)과 <폭스 뉴스>는 대통령의 회견을 끝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시엔엔> 방송도 중계가 끝나자마자 진행자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이 선거에서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거짓 주장”이라고 했다. 이날 생중계에 앞서 이 방송 진행자와 패널들은 언제쯤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개입할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친 트럼프 방송으로 유명한 <폭스 뉴스>의 백악관 출입 존 로버츠 기자가 회견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하자, 앵커 브레트 바이어도 “우리는 아직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미국 내 가장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고 알려진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은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을 방송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방송사들이 중계를 중단하면서 “선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여과되지 않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시각을 명확히 많은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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