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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지지자들 “법정 판결 남아 있다” 곳곳 시위

등록 2020-11-08 15:54수정 2020-11-09 02:30

빨간 모자 쓰고 ‘도둑질 멈춰라’ 팻말
트럼프 캠프 “시위 준비 태세” 선동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북부 클라크 카운티 선거센터 앞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등의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북부 클라크 카운티 선거센터 앞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등의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
“선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에 슬픈 날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유력’을 ‘당선 확정’으로 바꿔 보도하기 시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미시간주 랜싱 등 곳곳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처럼 된 빨간 모자를 쓰고 ‘도둑질을 멈춰라’,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프랭크 돕스는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법정에서의 판결이 남아 있다”며 “사기라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접전이 펼쳐졌던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주 의사당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기 선거’를 외치며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권총을 허리에 차기도 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에 바이든 당선자가 우위를 점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항의 시위가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도나 매컬럼은 “투표 결과가 너무 빨리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캠프 쪽은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어느 순간에 당신들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며 “즉각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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