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북부 클라크 카운티 선거센터 앞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등의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
“선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에 슬픈 날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유력’을 ‘당선 확정’으로 바꿔 보도하기 시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미시간주 랜싱 등 곳곳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처럼 된 빨간 모자를 쓰고 ‘도둑질을 멈춰라’,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프랭크 돕스는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법정에서의 판결이 남아 있다”며 “사기라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접전이 펼쳐졌던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주 의사당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기 선거’를 외치며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권총을 허리에 차기도 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에 바이든 당선자가 우위를 점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항의 시위가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도나 매컬럼은 “투표 결과가 너무 빨리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캠프 쪽은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어느 순간에 당신들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며 “즉각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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