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애’ 방송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의 앵커가 주간 브리핑 도중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 방송 화면 갈무리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애’ 방송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의 계정을 일주일 동안 중단시키고, 일부 영상을 삭제 조처했다.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내보냈다는 이유다.
유튜브는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의 유튜브 계정이 자사의 코로나19 관련 오보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해당 계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가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치료법과 관련해 어떤 잘못된 정보를 보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처로 이 방송은 유튜브에 일주일 간 새 동영상을 올리지 못 하게 됐으며,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도 할 수 없게 됐다.
2004년 개국한 극우 성향의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는 친트럼프 성향을 내세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최근엔 <폭스뉴스>를 대신할 트럼프의 최애 방송으로 불리고 있다. 이 방송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미국을 팔아넘긴다’는 식의 음모론 등을 다수 내보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선 그다지 신뢰성 있는 언론으로 분류되지 않고, 유튜브 역시 이 방송을 언론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특히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는 미국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방송을 내보낸 것을 비롯해,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가 내세운 부정 선거 주장과 대선 결과 불복 주장을 그대로 퍼뜨리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7일 대선 승자로 조 바이든을 선언한 이후에는, <폭스뉴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의 이런 보도 태도에 트럼프는 최근 “<폭스뉴스>는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를 보라. 정말 최고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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