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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곰과 맨주먹으로 맞선 견주…“내 아기 구한다는 생각 뿐”

등록 2020-12-08 07:55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로예프 루체 동물원의 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얼굴을 새긴 수박 2개를 놓아주자 이 가운데 바이든 수박을 택해서 먹고 있다. 로예프 루체 동물원 제공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로예프 루체 동물원의 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얼굴을 새긴 수박 2개를 놓아주자 이 가운데 바이든 수박을 택해서 먹고 있다. 로예프 루체 동물원 제공

미국에서 반려견을 물고 가는 거대한 곰을 맨주먹으로 싸워 쫓아낸 견주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8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햄은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5일 집 바깥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갔다.

그의 반려견 핏불 '버디'가 집 마당에서 놀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의 눈에 들어온 160㎏가량의 커다란 흑곰은 이미 40kg이 조금 넘는 버디의 머리를 물고 30m가량을 끌고 가던 참이었다. 버디도 투견의 일종으로 당당한 체구를 가졌지만 4배나 큰 곰에게는 상대가 못 됐다.

그는 "솔직히 이때 머릿속에 '나의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벤햄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주저 없이 바로 곰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곰을 세게 밀치고, 넘어뜨리고, 목을 붙잡고 곰이 도망치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곰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땅에 뒹굴기까지 한 그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버디를 구해냈다.

그러나 버디는 크게 다쳐 목숨까지 위태로운 것처럼 보였다. 버디는 눈 주위와 입술, 귀 등 머리 부분을 곰에게 집중적으로 물려 찢어지거나구멍이 났다. 머리에는 진물이 나와 나중에 병원에서 호스를 삽입하기도 했다.

벤햄은 곰이 달아난 후 버디를 안고 즉각 집을 나섰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 근처 동물 병원은 문을 닫아, 다시 좀 더 먼 곳에 있는 그래스 밸리의 '마더 로드' 동물병원을 찾아 세 시간이 넘는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버디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곰이 몇차례 더 집을 찾아왔다고 벤햄은 전했다. 벤헴은 "먹잇감을 놓친 곰이 다시 먹이가 있는 곳을 찾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흑 곰이 2만5천∼3만 마리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 큰 암컷 흑곰의 무게는 45∼90㎏이며, 수컷 흑곰은 70∼160㎏ 수준이나 270㎏까지 달하는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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