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돌아온 캐나다 보수당의 집권을 주요 외신들은 24일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차기 연방총리가 될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에 대해 미국이 이끄는 이라크 전쟁에서 워싱턴을 강력하게 지지한 자유시장경제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서 하퍼가 교토 기후협약에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견해도 공유하고 있다고 전하고 선거에 패한 폴 마틴 총리에 대해서는 미국의 통상정책를 비판하고 총선 캠페인에서도 워싱턴을 비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BBC 방송 웹사이트는 "이번 총선은 퀘벡의 자유당 정치인들이 정부계약에 대한 대가로 뇌물을 챙긴 것을 조사한 청문회로 촉발됐다"며 "부패 스캔들로 자유당 정권이 몰락했으나 보수당은 다수정권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ABC 방송 온라인은 하퍼를 "13년만에 처음으로 집권한 보수당 총리"라고 소개하고 "그의 정적들은 그를 인종적 편견이 있는 사회적인 보수주의자로 그리려 했으나 부패를 일소하고 세금을 줄여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NN 인터넷판은 "캐나다, 보수당으로"라는 제목으로 하퍼의 승리를 부각시켰다. 이 방송은 "자유당은 하퍼를 미국의 보수세력, 특히 부시 대통령과 연계시켜 집권을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또 하퍼의 견해는 이라크 전쟁에 캐나다를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그는 미국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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