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고용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할 생각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회복은 고르지 않고, 완전한 것과 거리가 먼 상태로 남아 있다. 앞으로 경로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올해 말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며 과도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있다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연준은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한 달에 1200억달러 채권을 매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특히 “노동시장 개선 속도가 둔화했다. 노동시장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수백만의 미국인이 여전히 실업상태로 있다”며 노동시장 회복 속도가 늦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확장적 정책이 실업률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청문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 경제는 붕괴(침체) 시기를 지났다. 사실 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는 과열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진전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특별히 크거나 지속적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