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화당 후보가 된 트랜스젠더 여성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가가 불공정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케이틀린 제너(72) 미국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틀린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어서, 그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너는 2일 뉴스 웹사이트인 <티엠제트>(TMZ)와의 회견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우리 학교에서 여성 스포츠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너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철인10종경기 우승자로서 1970년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남자 스포츠 스타 중 하나였다. 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그는 오는 8월에 치러질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제너는 미국에서 성전환을 한 가장 유명한 인사 중 하나다.
제너는 “이는 공정성의 문제”라며 “성별을 바꾼 생물학적인 소년들이 학교의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너의 이런 입장은 트랜스젠더 공동체 쪽과는 상충되는 의견이다.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은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입법은 차별적이고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할리우드 스타 엘리엇 페이지는 일부 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한물간 스포츠 스타였던 제너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성전환을 하기 전 결혼한 부인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는데, 모델과 패션사업 등으로 유명한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다. 전 부인이 제너와 결혼하기 전 낳은 딸 킴 카사디안 역시 리얼리티쇼로 스타덤에 오른 유명 인사다. 제너는 본인과 가족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화당 후보로 낙점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민주당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것 등을 이유로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선거업무를 관장하는 주 국무장관실에 따르면, 뉴섬 지사의 소환을 요구하는 서명인이 162만명을 넘어서, 소환투표 요건을 충족했다고 <시엔엔>(CNN)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를 성사시키려면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나온 유효표의 12%인 149만5천여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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