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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마라도나, 죽기 12시간 전부터 ‘고통’…의료진 ‘위험 신호’ 방치

등록 2021-05-03 11:54수정 2021-05-03 22:54

CNN, 조사위 보고서 인용 보도
지난해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병원에서 뇌 수술을 마친 뒤 마라도나(오른쪽)와 주치의 루케가 악수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병원에서 뇌 수술을 마친 뒤 마라도나(오른쪽)와 주치의 루케가 악수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숨지기 전 12시간 동안 엄청난 고통으로 힘들어 했으나, 의료진의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고 불충분했다고 미국의 <시엔엔>(CNN)이 2일 보도했다.

그의 사인을 조사한 의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마라도나는 “그의 정신적 능력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했으며” 그가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었으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불세출의 선수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60살 나이에 뇌수술을 받은 뒤 3주 만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사위의 보고서는 “마라도나가 당시 제대로 치료받았으면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그의 죽음에 이른 날들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가 의료기관에서 최상의 진료행위를 받았다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더 커졌을 것이란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경외과의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의 우구스티나 코사초브 등 당시 마라도나 주치의들의 치료에 대해 “부적절하고 불충분하고 신중하지 못했다”며 “당시 주치의들이 환자(마라도나)가 숨질 가능성을 충분히 그리고 완전히 인식하고도 그 가능성에 무심해서 치료 행위나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마라도나의 사망 당시 의료 행위에 대한 책임론이 일어나자 주치의 루케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책임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 마라도나가 숨지기 전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0년 11월25일 오후 12시30분 숨을 거두기 적어도 12시간 전부터 죽기 시작했다”며 “말하자면, 연장된 고통의 기간을 보낸 명백한 신호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환자는 오전 0시30분부터 적절한 모니터를 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환자가 내보낸 경고신호가 무시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마라도나가 뇌 수술 뒤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던 것과 관련해 간호팀이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의사와 치료 보조인력에 의한 적절한 점검과 확인, 보살핌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인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 “만성 심부전증의 악화에 따른 급성 폐부종”으로 확인됐다며 알코올이나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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