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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당신이 몹시 그립소”…‘바람둥이’ 유부남 케네디 연애편지 나왔다

등록 2021-05-06 17:23수정 2021-05-06 17:25

결혼하고도 스웨덴 연인에게 편지 세례
연애편지 원본들 미국 경매에 나와
1956년 워싱턴 상원의원 집무실의 케네디. AP/연합뉴스
1956년 워싱턴 상원의원 집무실의 케네디. AP/연합뉴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바람둥이 명성을 확인시켜주는 연애 편지들이 공개됐다.

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재직시절인 1956년 스웨덴 여성 구닐라 폰 포스트에게 보낸 편지들로,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무렵이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당시 연애편지들 원본이 보스턴 소재 RR옥션의 경매에 나와오는 12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편지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약 4년 전에 작성됐다.

그는 1953년 프랑스 남동부 코트다쥐르에 쉬러 갔다가 스웨덴 귀족인 폰 포스트를 처음 만났다.

약 한 달 후 재클린 여사와 결혼했는데, 유부남이 돼서도 폰 포스트를 향한 내밀한 편지 세례를 계속했다. 편지들은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던 공식 문서 위에 자필로 작성됐다.

1955년 쓴 한 편지에서 케네디는 “구닐라에게, 보트 경주장에서 찍어 보내준 사진에서 당신이 무척 행복해 보였소”라고 전한다. 그는 그해 8월 의회가 휴회하면 유럽에 갈 계획이라면서 “12일 스웨덴에 갈 예정이오. 어디로 가면 되겠소. 당신이 있을 곳의 주소를 보내주오”라고 덧붙인다.

이듬해 편지에선 폰 포스트가 미국에 오지 못한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에게 보냈던 편지. AP/연합뉴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에게 보냈던 편지. AP/연합뉴스

케네디는 “당신이 미국에 못 온다는 사실을 알고 슬펐소”라며 “보고 싶으니, 결혼하지 않는다면 와주오. 지난 여름 당신과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소. 내 인생에서 아주 밝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오”라고 말한다.

이어 “당신을 보기가 무척 기대되오.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렇다니 참 이상하지 않소?”라면서 “우리가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사이니, 처음에는 조금 어렵겠으나 결국 다 잘 될 것임이 확실하오”라고 전한다.

AP통신은 편지들이 바람둥이로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명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고 전했다.

경매를 주관하는 미국 경매업체 RR옥션은 “이번 물품은 우리가 지금껏 공개한 케네디 편지 중 그가 결혼한 후 다른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표현한 유일한 건”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폰 포스트가 1997년 <사랑을 담아, 잭>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폭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회고록에서 그는 케네디가 재클린 여사와 이혼하고 자신을 미국에 데려오려고 했지만, 아버지 조셉 케네디의 반대와 재클린 여사의 유산 및 임신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폰 포스트와 케네디는 첫 만남 이후 1958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딱 한 차례 더 만났다고 한다. 당시 폰 포스트는 첫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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