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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알카에다 요원 등 23명 땅굴파고 탈옥

등록 2006-02-06 19:54

예멘 감옥서…인터폴 검거령
미 군함 폭파범도 포함돼있어
알카에다 요원 13명을 포함한 죄수 23명이 복역 중이던 예멘 감옥을 탈출해 국제적인 검거령이 내려졌다고 <아에프페(AF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경찰 인터폴은 이날 2000년 미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의 주범 등 ‘위험 인물’ 23명이 지난 3일 예멘 감옥에서 탈출했다며 전세계에 ‘긴급 경계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인터폴은 이들 중 최소한 13명은 콜호 폭파사건과 2002년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공격사건에 연루된 알카에다 테러 용의자라고 강조했다.

인터폴은 탈옥자들이 외부 공모자들과 함께 감옥 지하에서 인근 이슬람 사원에 이르는 140m 길이의 터널을 판 뒤 신도들 틈에 끼여 달아났다며 “그들의 탈출은 예멘 한 나라만의 내부 문제로 간주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탈옥자 중에는 2000년 10월12일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구축함 콜호에 자살폭탄 공격을 가해 미 해군 17명을 숨지게 하고 39명을 부상케 한 사건의 주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말 아메드 바다위(사진)와 유조선 폭파로 10년을 받은 파와즈 알라베이가 포함돼 있다고 예멘 관리들은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차원의 채널을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이 위험한 테러분자들을 적극 추적하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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