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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지중해에 ‘기름유출’…서울보다 넓은 면적 ‘해양 오염’

등록 2021-09-01 10:26수정 2021-09-01 10:40

2007년 서해안에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기름을 뒤집어쓴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자료사진
2007년 서해안에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기름을 뒤집어쓴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자료사진
시리아의 가장 큰 정유시설에서 기름이 지중해로 흘러들어 대형 해양오염 사고로 발전하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8월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바다를 덮고 있는 기름은 넓이가 800㎢로 키프로스 해안에서 7㎞ 떨어진 곳까지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면적(605.2㎢)보다 훨씬 넓은 면적이다.

앞서 시리아는 지난 23일 지중해 해안도시 바니야스(Baniyas)의 화력발전소에서 연료 1만5천톤이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기름유출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해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의 어업·해양부는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과 기상학 자료에 근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앞으로 24시간 안에는” 키프로스 북단의 아포스톨로스 안드레아스 곶(Apostlos Andreas Cape)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아포스톨로스 안드레아스 곶은 기름유출 사고가 난 시리아의 바니야스 서쪽 130㎞에 위치해 있다.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사진들은 시리아의 바니야스, 야블레흐(Jableh) 등의 해안에 기름띠가 번져 있는 것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바니야스의 한 주민은 “이미 여기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이것은 많은 가족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수입을 잃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낸 팀은 스펀지와 물 호스만 들고 왔다. 그들은 이 문제를 다룰 능력이 없다. 스펀지로 바다를 깨끗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국경과 바다를 공유하는 터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터키 부통령 푸아트 옥테이(Fuat Oktay)는 “기름유출이 환경 재앙으로 변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자원을 동원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바니야스 정유시설의 기름유출 사고는 올해 들어 동지중해에서 벌어진 두 번째 대형 해양 오염사고다. 지난 2월에는 이스라엘에서 기름이 유출돼 이스라엘 해안이 오염되고 레바논까지 타르 찌꺼기가 흘러들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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