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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튀니지, 아랍권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 임명

등록 2021-09-30 09:10수정 2021-10-07 11:02

대학교수인 나즐라 부단 람단
실제 어떤 ‘정치적 역량’ 보여줄지 주목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29일 새로 임명한 첫 여성 총리 나즐라 부단 람단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튀니지 대통령실 제공/AP 연합뉴스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29일 새로 임명한 첫 여성 총리 나즐라 부단 람단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튀니지 대통령실 제공/AP 연합뉴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튀니지에서 여성 총리가 임명됐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랍권 국가에서 여성이 총리로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29일 63살의 대학교수인 나즐라 부단 람단을 첫 여성 총리로 지명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수단 외교장관과 레바논 국방장관 등 아랍권 국가에서 여러 여성들이 장관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직에 여성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날 부단과 만나 “우리는 국가 기관에 만연한 부패와 혼란을 끝장내기 위해 일할 것이다. 더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새 정부를 구성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튀니지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총리로 임명된 부단은 튀니지 국립엔지니어링학교의 지질학 교수이다. 한때 고등교육부에서 근무하며 교육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한 경력이 있지만, 정치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에서 여성이 총리로 임명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지만, 부단 총리가 산적한 튀니지의 정치·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발원지였던 튀니지는 현재 심각한 정치 위기를 겪고 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지난 7월 내각을 해산하고 의회의 권한을 정지시킨 뒤 비상통치를 선언해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몇년째 이어지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실업난으로 경제 사정도 어렵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정권에서 멀어져 있다.

정치학자 슬라헤딘 주르시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첫 여성 총리 임명을 환영한다면서도 엄중한 정치·경제적 도전에 놓여 있는 튀니지의 현실을 경고했다. 그는 “민감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이 없는 지리학자가 이처럼 크고 복잡한 문제를 얼마나 잘 다뤄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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