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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아프간 인도적 원조 재개 약속”

등록 2021-10-11 16:04수정 2021-10-11 17:38

미군 철군 뒤 첫 카타르에서 직접 회담
“아프간인들에게 직접 인도적 원조”
미, IS 문제 등으로 ‘저강도 관여’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8일 카타르행 항공기 앞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8일 카타르행 항공기 앞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철군 이후 처음으로 탈레반과 직접 접촉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탈레반 정부가 밝혔다. 미국은 이런 움직임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는 것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저강도 관여’ 정책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는 미군의 아프간 철군 이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직접 회담을 열고 현안들을 논의했다. 탈레반 정부는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미국이 원조 동결을 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정부도 회담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원조 재개 방침을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에서 “아프간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미국의 확고한 인도적 원조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은 안보와 테러 우려, 우리의 아프간 파트너들과 미국 시민들 및 다른 나라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 아프간 사회에서 여성들과 소녀들의 의미 있는 참여 등 인권 문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솔직하고 전문적인” 대화가 이뤄졌지만 탈레반에 대한 평가는 그들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 달렸다고 했다.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자신들은 아프간 영토가 극단주의자들의 발진 기지로 사용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은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공급 의향도 밝혔다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아프간 출국도 돕겠다고 했다.

8월15일 아프간의 카불 입성 직전까지 서로 총구를 겨눈 미국과 탈레반이 두 달도 안 돼 대면 협상에 나선 데는 아직 아프간에 남은 미국 시민권자들의 출국 및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가 얽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레반 정부는 신생 정권에 도전하는 이슬람국가에 맞선 소탕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8일 아프간 북부 쿤두즈의 모스크에서 소수집단인 시아파를 겨냥한 폭탄테러로 4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슬람국가는 위구르족을 추방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따르려는 탈레반 정권에 대한 경고라고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이 이슬람국가의 새로운 본거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이 중국에 밀착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탈레반은 외부 도움 없이 이슬람국가를 격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은 미국이 동결한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을 풀어달라고 했으나 요구를 관철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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