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재정책임자였던 사미 자심 무하마드 알-자부리가 체포된 모습. 이라크군 제공. EPA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가 이슬람국가(IS)의 재정을 책임졌던 고위 인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군이 국경 근처에서 비밀 작전을 벌여 사미 자심 무하마드 알자브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자심은 미국 국무부의 ‘정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에서 현상금 500만 달러(60억원)이 걸려 있는 인물이다. 미 국무부는 자심에 대해 “이슬람국가의 재정 관리에 핵심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국무부 누리집을 보면 자심은 2014년 남부 모술에서 불법적인 석유와 가스, 골동품, 유적, 광산자원 등을 판매해 얻는 수익사업을 관장하면서 이슬람국가의 재무부 장관과 같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는 익명의 이라크 정보기구 요원을 인용해 자심이 외국에 억류돼 있었으며 며칠 전 이라크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자심은 알카에다의 고위 인사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와 일하다 2014년 알카에다의 하위조직이던 이슬람국가가 2014년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며 독립한 뒤 이 조직의 최고권력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밑에서 일했다. 알바그다디는 2019년 북서부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에 살해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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