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억류된 시위 참가자가 20일 창살을 붙잡고 언론에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스/로이터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가 교도소를 습격해 800명이 넘는 재소자를 풀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오요 지방의 교도소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자료를 내어 “풀려난 재소자 262명을 다시 잡았지만 575명은 아직 도망 중”이라고 말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중무장한 괴한들은 전날 밤 다이너마이트로 교도소 벽을 폭파한 뒤 진입해 교도관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재소자 수용인원이 160명인 교도소에는 800명이 넘는 인원이 수감돼 있었다. 기결수가 24명이었고 재판을 기다리는 미결수가 837명이었다. 교도소 대변인은 이번 습격으로 미결수가 모두 달아났다가 일부 다시 붙잡혔다고 말했다.
교도소 습격은 나이지리아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이다. 지난달 무장 괴한들이 코기 지방에서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 240명을 풀어줬고, 4월에도 이모 지방에서 재소자 1344명이 풀려나 달아났다.
이번 습격을 누가, 왜 했는지, 또 앞선 습격 사건들과 연관된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나이지리아는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몸값을 노린 납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분리독립을 노리는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도 잇따르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교도소의 재소자 과밀과 가혹한 수용조건으로도 악명이 높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2014년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의 교도소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히 미결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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