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지난 8월 보수적 성향의 라이시 대통령 8월 취임 이후 핵협상을 중단했던 이란 정부는 다음달 협상을 재개해한다고 27일 밝혔다. AP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다음달 중단 상태인 핵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를 둘러싼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11월 말 이전에 (핵)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한다. 정확한 날짜는 다음주 중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차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란 핵협정의 참가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을 조율하는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등 유럽연합 쪽 관리들과 만났다. 그는 트위터에 “엔리케 모라와 성공적 협상을 위한 본질적 부분에 대한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도 적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무기 개발 노력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서구 국가들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핵협정을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독일 6개국과 맺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작업인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을 뺀 나머지 당사국들과 합의 복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보수 성향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협의가 중단됐다.
올해 1월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협정에 복귀할 용의가 있으나 이란이 핵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니 차관 발언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카니 차관의 발언을 알고 있지만 유럽 당국자들이 이란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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