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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반군 진격에 비상사태, 수도 시민 무장 요구

등록 2021-11-03 10:57수정 2021-11-04 02:38

티그레이족 반군 점령지 확대, 수도 위협
내전 1년만에 수천 사망, 난민 200만명
올해 6월20일 에티오피아 티그레이주 남부에서 농부들이 부서진 탱크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6월20일 에티오피아 티그레이주 남부에서 농부들이 부서진 탱크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에티오피아 정부가 반군의 진격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시민들에게 무장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비비시>(BBC)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2일 반군인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선(TPLF)이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은 최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400㎞ 떨어진 도시 2곳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인구 500만의 아디스아바바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소유한 무기를 이틀 안에 당국에 등록하거나, 무기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정부나 친척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반군에 맞서 모든 시민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꼭 1년 전 개시된 에티오피아 내전은 최근 반군이 점령 범위를 넓히면서 급속히 격렬해졌다. 반군이 점령한 데시와 콤볼차라는 도시는 아디스아바바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연결된 전략적 요충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애초 반군의 두 도시 점령 주장은 허세라고 반응했었다. 아비 총리는 1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다른 이유들로 인해 전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는 있지만 결국 전쟁에서는 승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외국 세력이 반군을 돕는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주를 장악하고 있는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은 1년 전 정부군에 통치 지역을 포위당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서 올해 6월에는 티그레이주를 대부분 탈환한 데 이어 인근 아파르주와 암하라주까지 장악하고 이제 수도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인구 600만의 티그레이주를 지배하는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은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군 포위를 풀려고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티그레이 반군은 연초에 오로모족 반군과 동맹을 맺기도 했다. 애초 오로모족 무장세력은 자기 부족 출신인 아비 총리를 지지했으나 그가 종족 지도자들을 투옥하자 반기를 들었다.

내전은 27년간 중앙정부를 장악했던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이 2018년 아비 총리에게 권력을 내주면서 싹이 텄다. 아비 총리는 고질적이고 심각한 부족 간, 정파 간 대립을 해소하겠다며 정치 세력 통합에 나섰으나, 티그레인민해방전선은 근거지에 할거하며 합류를 거부했다. 아비 총리가 애초 지난해 8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연기한 것도 대립을 악화시켰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수천명이 숨지고 난민 200만명이 발생했다. 반군이 진격하는 가운데 아디스아바바에서 티그레이족이 체포당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동아프리카 특사 제프리 펠트먼은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의 아디스아바바에 대한 진격이나 포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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