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의 아다마 배로 대통령이 2일 막바지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반줄/AFP 연합뉴스
감비아의 아다마 배로 대통령(56)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 후보가 선거결과를 부정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감비아 선관위는 4일 대통령 선거에서 배로 대통령이 53%를 득표해 야당 후보 우사이누 다르뵈(28%)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인구 250만명의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22년간 장기집권해온 야야 자메흐 전 대통령 없이 대선이 치러진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자메흐 전 대통령은 1994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철권통치를 휘둘러오다 2016년 선거에서 당시 야당후보였던 배로에게 패배한 뒤 정권 이양을 거부하다 쫓겨나 적도 기니로 망명했다. 자메흐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으나, 승부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다.
배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날 저녁 수도 반줄 거리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선거결과에 환호하고 배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배로 대통령은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 나서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여러분에 의해 뽑힌 행운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비아를 모두에게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르뵈 등 야당 후보들은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선거결과 발표가 지나치게 지체된 점을 우려한다“며 “많은 문제가 투표소에 나가 있던 우리 당 대리인들에 의해 제기됐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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