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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서 교도소 습격한 IS, 엿새 만에 투항…최소 181명 사망

등록 2022-01-27 12:10수정 2022-01-27 15:02

쿠르드의 시리아민주군(SDF) 여성 대원들이 26일 그웨이란 교도소 주변에 배치돼 있다. 하사케/AFP 연합뉴스
쿠르드의 시리아민주군(SDF) 여성 대원들이 26일 그웨이란 교도소 주변에 배치돼 있다. 하사케/AFP 연합뉴스
시리아 교도소를 습격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이 엿새 만에 모두 쿠르드 시리아민주군(SDF)에 투항했다. 180여명의 희생자를 남긴 이번 사건은 다시 한 번 이슬람국가의 잔존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쿠르드족 자치정부의 사실상 군대 구실을 하는 시리아민주군은 26일(현지시각) 이슬람국가의 잔존 무장세력이 엿새 전 습격해 점령하고 있던 시리아 하사케의 그웨이란 교도소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100여명은 지난 20일 동료 수감자를 구하기 위해 자살폭탄 차량까지 동원해 교도소를 습격한 뒤 어린이 7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저항해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124명, 시리아민주군 50명, 민간인 7명 등 모두 181명이 숨졌다. 사망자 수는 시리아민주군의 수색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시리아민주군의 고위관리 노우르즈 아흐메드는 “이번 작전에 시리아민주군 병력 9천명이 동원됐다”며 “교도소 전체가 완전히 우리 통제에 들어왔다. 재소자들은 안전한 장소로 이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민주군은 이번 사건으로 3500명가량 갇혀 있던 교도소에서 탈옥한 재소자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상당한 숫자가 도망갔다고 말했다.

교도소를 장악하고 저항하던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은 미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민주군이 음식과 물 공급을 끊고 압박하자 대거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 라미 압델 라흐만은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시리아민주군과 협상해 대치 상황을 끝내고 부상자를 치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아민주군은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의 투항과 관련해 협상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말을 아꼈다.

쿠르드족이 관리하는 전체 교도소에는 이슬람국가 출신 재소자가 1만2천명에 이른다. 이번에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은 그웨이란 교도소는 이중 가장 많은 이슬람국가 출신 재소자를 수감하고 있다.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들을 안전하게 수용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해 왔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것은 많은 국가가 함께 나서 지속적인 장기 해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세계적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 전역의 임시 교도소가 이슬람국가를 배양하는 터전이 되고 있다”며 이번 교도소 습격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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