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의해 3일 사살된 이슬람국가의 두번째 수장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 미 국무부가 지난 2020년 7월에 배포한 그의 수배 사진. AF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의 두번째 수장도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미군은 3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수니파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 지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세미 알-쿠라이시를 사살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쿠라이시는 지난 2019년 10월 이슬람국가의 수장이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에 의해 사살된 뒤 그를 잇는 지도자로 올라서 이슬람국가를 이끌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군의 기량과 용맹으로 우리는 이슬람국가의 지도자를 전장에서 제거했다”며 “모든 미국인들이 그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쿠라이시가 미군의 급습 작전에서 사살됐고, 같이 있던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13명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전쟁 및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알카에다에서 분화해 나와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라크 서북부 및 시리아 동북부를 장악하는 준국가단체로까지 세력을 키웠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쿠르드족의 시리아민주군(SDF)의 반격에 밀려, 2019년 지도자인 바그다디가 사살되는 등 사실상 테러단체로 세력이 약화됐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쿠라이시를 사살한 이번 급습은 성공적인 반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와 터키 접경의 아트메 지역의 한 가옥을 급습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과 폭발이 일어나 6명의 아동과 4명의 여성 등 13명이 숨졌다고 현장에 있던 시리아 구호팀들이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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