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위대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주변을 건설 노동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2년 2월19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에티오피아가 20일(현지시각) 오랜 기간 국제 물분쟁의 대상이었던 청나일강의 댐에서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위대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RED)의 첫번째 터빈이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열망하는 우리 대륙과 강 하류의 나라들에 좋은 뉴스”라며 “에티오피아의 새 시대 출범을 알리며 모든 에티오피아인에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번에 첫 전력생산에 들어간 ‘위대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은 에티오피아가 자금을 자체 조달한 42억달러(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2024년 계획대로 완공되면 발전용량이 5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댐에는 모두 13개의 터빈이 설치될 예정이며, 이날 설치된 1기의 발전용량은 375㎿에 이른다. 에티오피아 관계자는 “몇 주 안에 두번째 터빈도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댐 건설로 많은 사람에게 전기 공급의 혜택을 주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댐 전력 생산은 주변국과의 물분쟁을 더 격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나일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와 수단은 댐 건설이 강 하류의 수원을 고갈시킬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날도 “에티오피아가 2020년 일방적으로 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뒤 이번엔 일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나선 것은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이 서명한 2015년의 원칙 선언을 어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2015년 원칙 선언은 세 나라가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을 용인하되 에티오피아는 이집트와 수단의 물부족 우려를 해소할 조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개발을 위해 강을 이용하는 것은 자국의 권리라는 입장이다. 에티오피아 관계자는 “댐 건설이 강 하류 유량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댐 건설로 홍수나 갈수기에 물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하류에도 더 좋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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